해피선데이-1박2일-여행이 주는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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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기다려지는 tv프로그램이 2개 있다.

하나는 "대왕 세종"이고, 다른 하나는 "해피선데이-1박2일" 이다.

대왕세종은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지침을 알려주는 드라마 라면, 1박2일은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친한 친구들끼리 가는 1박2일간의 여행.

늘상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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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친구들이지만, 그들과 함께 집을 떠나서 낯선 곳을 향해서 가는 여정.

낯선 곳에 가야 한다는 호기심과 두려움의 교차.

그래서 평상시보다 더 의지되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친구).

더 맘이 열리게 되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현실도피로서의 여행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가는 희망 같은 것도 느끼게 해주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런 여행을 끝마치고 다시 삶의 일상
으로 돌아오면,

주변 사람과 주변 풍경은 떠나기 전의 것의 그것과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지만, 부쩍 커진 나를 느낄 수 있다.


"1박2일"은 그런 생각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내가 그길을 가고, 그 고통과 극복, 불안함과 희망, 그 밖의 여러감정들을 겪고 난 뒤의 벅찬 감동들을 대신 느끼게 해 준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평소에 그리 호감을 갖고 보는 연예인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 에서만큼은 그들이 연예인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흔하게 보는 즐겁게 떠드는 한 무리의 여행객들로 보인다.

그래서 감정이입도 잘되고, 사소한 작은 행동과 말에도 유쾌하고 즐겁다.

억지로 웃으라고 하는 행동들이 아닌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표출되어서 나온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들의 여행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들의 여행에 계속 따라가고 즐기고 싶다.


바르게 살자 - 역시 장진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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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이 각본, 기획, 제작을 맡았고,

감독은 라희찬("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조감독.)

주연은 정재영 이다.


tv에서 선전을 보면서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고 보게 되었다.

아마도 장진과 정재영의 만남 때문 이었으리랴.


역시 영화는 내 기대를 실망시켜 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흔하게 나오는 은행털이 사건.

다른 영화에서는 은행털이가 주가 아닌 부지만, 여기서는 주를 이룬다.


고지식하다고 해야 할지, 철두철미 하다고 해야 할지, 너무나 최선을 다하는 순경 정도만(정재영).

그를 범인으로 내세우고, 그를 잡아야 하는 경찰서장 이승우(손병호).


이게 만약 훈련이 아니고 실제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으로 보면 끔찍하다.

그래서 더 코믹스럽고, 웃으면서도 호탕한 웃음이 아닌 씁쓸한 웃음이 났다.

아마도 이런걸 블랙 코미디 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까 싶다.


훈련과 실제의 묘한 경계감.

그 줄을 잘 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그 줄을 잘못 타고 실제에 치우쳐졌다면 웃지 못했을 것이고,

훈련에 치우쳐졌다면 유치했을 것이다.


분명 정도만은 은행강도이다.

상황이 꼬이자 그는 살인을 했고, 강간도 했고, 경찰들도 죽였다.(물론, 훈련식.)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는 경찰서장인 이승우를 응원하지 않았고, 은행강도인 정도만을 응원했다.

그가 탈출하기를 내심 바래기 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건 그가 은행강도로 보이지 않았고,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경찰서장도 겉으로는 최선을 다하는척 보였지만, 그의 밑바닥에 감춰져 있는 본심 때문에 응원하지 않았다는 편이 맞겠다.

이게 훈련이 아닌 실제 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서장을 응원했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이영은 참 귀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