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신권-유리아전 - 숙명에 대한 이야기

2007년도 작품이다.

러닝타임이 1시간 남짓 분량 탓일까.

무척 짧다는 느낌이다.

이 애니는 "유리아"라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북두의 권 이다.

그래서, '북두신권' 이라는 느낌이 주는 특유의 잔인함은 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기존 스토리를 모르면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일까 라고 헷갈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 애니는 유리아 라는 인물을 통해 바라보았기 때문에 만화에서(내가 기억 못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리아가 켄시로를 만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켄시로에게 레이 라는 운명의 친구를 만나기 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등등.


이 애니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는 "숙명"이다.

어릴때 부터 느꼈던 미래에 대한 예지.

처음에는 자신의 그런 능력이 두렵고 떨리고 피하기 까지 하였지만, 받아들여가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해 나가면서 점차 신이 자신에게 내려준 사명이나 숙명을 잘 가꾸어 나간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이 이땅에 태어난 까닭을 알아나간다.

유리아가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 우연과 우연이 모이면 기적이 된다



원제는 東京ゴッドファ-ザ-ズ: Tokyo Godfathers 이다.

제목 자체에 스포가 들어간 영화이다.

감독은 "곤 사토시" 이다.


도박에 빠져서 살다가 거리로 나온 노숙자.

호모로 살다가 노숙자가 된 남자.

충동적으로 가출을 하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 사춘기 소녀.

이 3명이 한 곳에 같이 살다가 쓰레기더미에 있는 아이를 발견한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동경대부.


국내명은 이렇게 긴~ 글이지만.

실제로 이 애니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

물론 시작은 크리스마스에 예배를 드린 것으로 시작하지만, 약 1주일에 걸친 사건을 이야기 한다.

처음에는 그림체에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지만, 이내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줄거리 자체로 보자면 무척 황당하고, 우연에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며 기적을 창출해 낸다.

하지만, 이 애니는 이런 황당함을 모두 무마시켜 버린다.

보는 내내 그런 설정이 황당하지 않고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보여준다.

이 상황에 이렇게 되었더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은 정말 실제로 이루어진다.

이게 바로 이 애니가 가진 장점이고, 크리스마스 라는 시기가 주는 장점이다.


노숙자 라는 밑바닥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여주는 것과 같이 희망 이라는 말로 끝나는 애니였다.


배트맨-유령의 마스크 - 애니버젼으로 제작된 배트맨의 시작



1993년 작품이다.

영화인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의 탄생과정을 보여주었다면,

이 애니는 애니버젼으로 배트맨의 탄생을 보여준다.

감독이 달라서일까.

영화에서 보여준 탄생과정과 애니에서 보여진 탄생과정은 줄거리가 달랐다.


영화에서는 배트맨의 차, 무기 등 화려함이 돋보였다면,

이 애니는 쓸쓸함을 풍기는 애니였다.

그 이유는 이 애니가 배트맨의 탄생과정과 더불어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갑부로서, 뛰어난 체력과 장비로 무장한 배트맨.

하지만,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 이런 것으로 치장했을지라도, 속은 역시 인간이었다.


기타 다른 배트맨 영화가 액션 영화였다면, 이 애니는 액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속내는 드라마에 더 치중한 애니였다.

카(Cars) - 빠름이 언제나 좋은것만은 아니다.


차".

여기에선 자동차가 인간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선 자동차는 인간인 동시에 차 이다.

따로 사람이 나오지(출연하지) 않는다.

그들 자동차가 말을 하고, 자동차 목적에 맞게 경주도 한다.


여기에 "차"의 목적에 맞게 빠름만을 추구하는 "라이트닝 맥퀸"이 있다.

"피스톤 컵" 대회에 첫 출전해 3대 동시 1등 이라는 영광까지 얻는다.

그 바람에 3대 중에서 1등을 가리는 재시합을 겨루게 된다.


라이트닝 맥퀸.

그는 스포츠카이다.

스포스카답게 레이싱 경주에서 1등을 원하고, 거기에 부과적으로 따르는 명예까지 추구한다.

하지만, 그는 오직 빠름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같이 한팀을 이루어야 하는 정비팀도 무시한다.

그들의 충고도 무시한 바람에 1등을 못했으면서 여전히 자만심에 빠져산다.

그리고, 다음 재시합을 치루는 목적지에 가는 도중에 엉뚱한 마을(길)로 가버리게 된다.


오직 자신이 원하는 목표. 그 한곳만 바라보며 살았던 그.

그 목표만 바라보며 살아가기 때문에 그의 곁엔 친구도 없고, 스승도 없고, 사랑하는 여자도 없다.

그렇게 한곳만 바라보며 그 길만 가던 그가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도 처음엔 얼릉 그 엉뚱한 길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던 길로 다시 가길 바란다.

하지만, 주위 상황은 자기 맘대로 되지 않고, 그 마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 마을에서 그는 여러 차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그런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그들을 무시하고, 배척하고, 싫어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가슴 속에 있는 그 무엇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빠름이 언제나 좋지는 않다는 걸.

단지 10분을 빨리 가기 위해,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을 포기하는 인간들에게도 충고한다.

자신의 주위도 둘려보며 가라고.


우리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목표(꿈)을 이루기 위해 어제 노력했고, 오늘도 노력하고, 내일도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언제나 고속도로 처럼 뚫려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비바람이나 풍랑도 만날 것이다.

이정표를 잊어버렸다면, 잠시 다른 길로 빠져 헤매게 될 수도 있다.

그 다른 길로 빠진게 절대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다른 길로 빠짐으로서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왔던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강아지똥 -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어떤 존재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값어치가 있다.


"권정생"씨의 그림책을 애니메이션화 했다.

상연 시간은 30분 남짓.

마지막에 흐르는 곡인 이루마가 작곡한 "dream(꿈)"도 유명하다.

이루마는 그동안 세미클래식 이라서 피아노음만 들리는데, 여기서는 아이와 함께 부르는 이루마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배경은 시골.

길을 걷던 강아지가 길에 똥을 눈다.

우리가 길을 걷다 잘못하여 똥을 밟기라도 한다면 그 날은 재수없다며 서둘러 신발에 묻은 똥을 씻어내어 버린다.

"똥"이라 하면 우선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더럽다(지저분하다) 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똥"이란 이름 대신 화장실에 갔다올께 라든지, 큰 것 보러 간다 라든지 라며 자리를 뜬다. 그리고, 똥 이란 이름은 될 수 있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그렇게 하찮고,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이미지를 가진 "똥".

게다가 여기서는 인분이 아니라 강아지똥 이다.


그렇게 강아지똥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태어날때부터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모습을 보이기라도 한다면 멀찍이 돌아가며, 코를 손으로 막는 존재.

천대받고 무시받는 강아지똥으로.

그런 남들의 무시로 인해 상처를 받고 하잘것없이 태어난 자신의 존재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런 강아지똥에게 여러 인연이 다가온다.

흙덩이, 감나무 잎, 병아리들과 그들의 어머니(닭), 그리고 민들레까지.

그렇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태어난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어떤 것에도 다 태어난 이유가 있다.

살아가면서 해야할 목적도 있는 것이다.

자신이 이루어가야 하는 것을 아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내고야 마는 굳센 신념도 더불어 필요하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그렇게 정말 더럽다고 피하기만 하는 강아지똥이 그런 목적으로 쓰이게 될 줄을.

가장 하찮은 존재로 태어난 그가 그렇게 아름다운 존재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나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드지 않으셨어".

라는 말을 절절히 깨닫게 해주는 애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