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은 라희찬("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조감독.)
주연은 정재영 이다.
tv에서 선전을 보면서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고 보게 되었다.
아마도 장진과 정재영의 만남 때문 이었으리랴.
역시 영화는 내 기대를 실망시켜 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흔하게 나오는 은행털이 사건.
다른 영화에서는 은행털이가 주가 아닌 부지만, 여기서는 주를 이룬다.
고지식하다고 해야 할지, 철두철미 하다고 해야 할지, 너무나 최선을 다하는 순경 정도만(정재영).
그를 범인으로 내세우고, 그를 잡아야 하는 경찰서장 이승우(손병호).
이게 만약 훈련이 아니고 실제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으로 보면 끔찍하다.
그래서 더 코믹스럽고, 웃으면서도 호탕한 웃음이 아닌 씁쓸한 웃음이 났다.
아마도 이런걸 블랙 코미디 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까 싶다.
훈련과 실제의 묘한 경계감.
그 줄을 잘 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그 줄을 잘못 타고 실제에 치우쳐졌다면 웃지 못했을 것이고,
훈련에 치우쳐졌다면 유치했을 것이다.
분명 정도만은 은행강도이다.
상황이 꼬이자 그는 살인을 했고, 강간도 했고, 경찰들도 죽였다.(물론, 훈련식.)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는 경찰서장인 이승우를 응원하지 않았고, 은행강도인 정도만을 응원했다.
그가 탈출하기를 내심 바래기 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건 그가 은행강도로 보이지 않았고,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경찰서장도 겉으로는 최선을 다하는척 보였지만, 그의 밑바닥에 감춰져 있는 본심 때문에 응원하지 않았다는 편이 맞겠다.
이게 훈련이 아닌 실제 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서장을 응원했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이영은 참 귀여웠다.

원제는 "What Women Want"
우리말로 번역하면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로 풀이된다.
남주인공인 닉 마샬(멜 깁슨)은 어릴때부터 여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생활한다.
여자들과 같이 지내면서 여성스런 남자가 된 것은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남자들이 원하는 것에 더 관심을 살아왔다.
여자들은 그가 손짓을 건네면 자연스럽게 넘어온다는 착각속에서.
하지만, 시대는 변해가고 있다.
여자들의 사회적 위치는 높아져가고 있고, 그와 비례해서 여성들의 소비는 커져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성들 만을 위한 상품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마케팅도 소비의 주체인 여성들의 심리를 파악하며 그와 관련되게 하고 있다.
예전에는 닉 마샬의 마케팅으로 남자의 성향을 파악해 돈을 벌었던 회사였다.
그랬던 회사가 이제는 판매가 떨어지자 여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른 회사에서 돈을 벌던 달시 맥과이어(헬런 헌트)를 스카우트 하기에 이른다.
당연히 승진을 기대했던 닉 마샬은 밀려나게 된다.
아내와도 이혼을 하고, 딸과의 관계도 서먹해진다. 다른 여자를 유혹하려고 해도 뜻대로 잘 되지 않고.
그런 그에게 초능력(마법같은)이 찾아온다.
우연한 전기감전의 사고로 여자들의 속마음이 귀에 들리기에 시작한 것이다.
그도 이런 능력이 생긴것에 대해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이내 그 능력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달시의 생각을 미리 파악해 자신이 먼저 의견을 제시하고, 딸과의 속마음을 파악해 점수를 따기에 이르고, 유혹하려던 여자와도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깨닫는다.
그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사랑을 했던 것이 아니고 작업을 했다는 것을.
여자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고, 여자들을 이해하게 된다.
"금성 여자 화성남자"의 소설을 빌자면,
화성에만 살아서 같은 화성 사람은 잘 이해했던 닉이 금성에 살던 여자들의 언어를 듣게 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여자들의 겉모습만이 아닌 속모습까지 들여다보면서 변하게 된다.
감독은 "낸시 마이어스"라는 여성 감독이다.
여성 감독으로서의 섬세한 연출이 빛났다.
이 영화를 본 후 역시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도 잘 말해야 되지만 말이다.
왠만큼 아는 유럽 몬스터들이 총 출동을 하였다.
드라큘라와 흡혈귀 신부들,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미스터 하이드까지.
그리고, 그에 맞서는 반 헬싱과 안나.
어떻게 보면 이리저리 끼워맞추려는 티가 역력한 영화이다.
하지만, 어차피 위에 열거한 몬스터 들은 말 그대로 몬스터일 뿐이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그래서 그들이 동시대에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액션을 위한 억지 스토리의 끼워 맞춤 일지라도 말이다.
그저, 더운 여름에 여러 생각하지 말고 그들의 시원하고 화끈한 액션을 흥미진진하게만 본다면 이 영화는 그 자체로서 성공이다.
인간에서 늑대인간으로 변신해 가는 cg도 놀라웠고, 보통 아가씨(?)에서 흡혈귀의 신부(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음)로 변신해 가는 것도 재밌었다.
억지로 해피엔딩 갈려고 하는 것은 좀 보기에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배드엔딩 보다는 낫지 않은가.
하하 하고 웃어버리면 그뿐.
그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즐기기만 하면 그뿐이다.
액션 장면을 보며 잠시 머리 식히길 원한다면 추천할 영화였다.
굳이 교훈적인 내용을 찾는다면,
그의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소설을 영화화 한다는건 소설을 읽는 사람에게나 읽지 않는 사람에게나 다 어필할 수 있어야 하기에 힘들다.
소설을 읽은 사람이면 등장인물이나 줄거리,내용을 뻔히 알기 때문에 보여주기에 충실해야 하고,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에겐 그 내용이 생소하기 때문에 스토리에 충실해야 한다.
다빈치코드 같은 경우는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 더 충실한 영화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도 실망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소설과 영화는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소설을 영화화 한다는 건 2시간만에 이야기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해야 그나마 두 가지의 사람을 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영화를 봤으니 소설책도 읽어야 겠구나.
그래서, 소설책을 읽으면서 영화에서 구현하는 그림을 생각하며 읽으면 더 이해가 빨리 다가올 것 같다는.
그 괴물을 퇴치해줄 영웅은 없다.
사람을 무참히 살해하며 잡아먹는 괴물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우리는 주권국가라지만 미국의 간섭을 받으며 살아야 된다.
힘없는 소시민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채 아니 그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억압당하고만 있다.
이에 우리의 가족은 외로이 일어난다.
괴물에게 잡혀간 가족을 찾기 위해!
단순하게 괴물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라면 오락영화 라고 치부하겠지만,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
그래서, 기적의 기적이 일어나며 우연의 우연이 일어나는 만화같은 장면이 연출되더라도 웃기지 않고 더 손을 꼭 쥐게 만든다.
그런 상황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기에 영화에서만이라도 실현시켜 주길 바라는 마음때문 이겠지.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기적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재밌는점 하나.
영화가 끝난 후 등장인물소개 자막이 올라가고 있는데, 익숙한 이름이 나온다.
괴물 voice : 오달수.
"구타유발자들"에서 그 언제 빨았는지도 모르는 땟물이 잔뜩묻어있는 옷을 입고, 누런이를 드러내었던 그 인물.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