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 119~134화 - 꿈은 이루어진다!


무려 134부작인 호흡이 꽤 긴 드라마이다.

원래 기획은 100부작 인데, 연장방연을 하여 134부작으로 된 것이다.

재작년(20006년) 가을 추석 무렵부터 시작하여, 작년(2007년) 12월 말까지 방영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결국 대조영 장군을 열연한 최수종이 "2007 KBS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연예대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마친 드라마 이기도 하다.


시기적으로는 안시성의 양만춘 장군이 당태종인 이세민의 30만 대군을 무너뜨리는 과정부터 드라마는 시작한다.(이 날 대조영은 태어난다.)

그리고, 연개소문이 죽고 고구려가 멸망한다.

그 뒤 30년 뒤에 대조영이 드디어 고구려의 뒤를 이은 발해를 세우고, 나라의 기틀을 세우기 까지의 이야기 이다.


워낙 호흡이 긴 드라마라 처음 안시성 전투만 보고 보지 않았었다.

그리고, 대조영을 따르던 장군들이 한 명씩 죽는다는 말에 보기 시작한 것이다.


119화부터의 줄거리는 이렇다.

대조영은 안시성을 탈환하고, 유민들을 이끌고 동모산에 올라가 나라를 세우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다.

대조영의 라이벌인 이해고는 설인귀에게 찾아간다.

한때 설인귀를 배신한 그였기에 설인귀가 믿지 않자 근처에 보이던 붓을 꺾어 자신의 한쪽 눈을 스스로 찌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설인귀를 배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대조영을 기필코 꺾겠다는 강한 신념을 보인다.(물론 이해고는 대조영을 죽이고, 거란의 나라를 세우려는 속셈을 숨기고 있다.)

설인귀는 측천무후를 설득해 이해고에게 당의 20만 대군을 내어준다.

거란인 이해고와 당 군대간에 내분이 있었지만, 기습으로 당군대의 수뇌부를 죽인 후 당 군대를 장악한다.

이렇게 해서 대조영은 유민들을 이끌고 동모산에 향하기 시작하고, 이해고는 그런 대조영을 뒤쫓기 시작한다.


동모산으로 향하고 천혜의 요새인 천문령에 도착한다.

천문령에 오름으로써 한때 승기를 잡는 대조영 이었지만, 거란 군사들의 배신으로 최후의 위기까지 보이기 까지의 과정은 그저 한 두마디의 대사로 상황을 이야기 하고 만다.

특별한 진법운영이나 싸우고 난 뒤 얼마 남았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런까닭에 이해고가 쫓는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바뀌고, 대조영이 위기에 처한 입장에서 이해고를 쫓는 입장으로 바뀌는 과정이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렇게 전체적인 상황 설명보다는 대신 인물 한명 한명에 더 집중을 한다.

그리고 계필사문을 시작하여 대조영의 장수들이 한명씩 장렬한 최후를 맞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대조영을 따르던 장수들의 죽음.

한명 한명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꽤 섬세하게 그려지고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안타깝고 숭고한 희생을 위로하듯 그들의 지나간 활약상을 꽤 긴 시간을 할애하며 보여준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장면은 금란의 죽음이다.

드디어 걸사비우와 금란의 사랑이 막 시작할던 차에 찾아온 죽음이었기에 더 슬펐는지 모른다.

그 슬픔이 극에 달할때는 걸사비우를 살리려고 금란이 기지를 발휘하고 자신은 죽고 걸사비우를 살려낸다.

그걸 모르는 걸사비우는 금란에게 청혼을 한다.

가장 행복하던 순간이 가장 불행한 순간으로 다가와서 더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둠이 극에 달할수록 한 줄기의 일출이 가장 멋있는것 처럼 그 반대의 상황이 찾아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어진 대조영의 아끼는 수하들을 잃은 울부짖음과 그 뒤에 찾아오는 포스와 카리스마.

그런 포스와 카리스마는 마지막 대조영의 아버지인 대중상이 죽음으로써 극에 달한다.


그 나라에 태어나서 각자의 신념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

당을 대표하는 측천무후와 설인귀와 이문과 홍패.

거란을 대표하는 이해고와 신홍, 설개두, 도협.

발해를 대표하는 대조영, 걸사비우, 흑수돌, 미모사, 금란과 계필사문.


특히 이들의 신념이 빛을 발하는 것은 천문령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대조영은 그렇게 꿈에 그리던 고구려의 뒤를 이은 발해를 세우게 된다.

당이 진다면 자신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또 하나의 고구려가 탄생하게 된다.

(사실 그렇게 막강하던 고구려가 망하게 된 계기는 나당 연합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내분 분열 때문이 더 크기 때문이다.)

거란이 이긴다면 대조영의 나라가 아닌 이해고의 나라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투로 인해 자신이 태어난 이유, 자신의 숙명이 결정짓게 된다.

그런까닭에 그들은 최후를 다하며 이기려고 하고 저지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복수에 복수를 부르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그들 각자의 신념이 빛을 발하였기에 결국 대조영이 승리를 하여 발해라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는 것을 알지만, 매회 손에 땀을 쥐며 보았다.


그렇게 해서 이해고를 죽이고 발해를 나라를 세우게 되는 대조영.

동모산에 발해 라는 나라를 세우게 되었지만, 여전히 위태위태 하는 상황.

아직 당이 건재하고, 묵철이 이끄는 돌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조영을 이어 차기 왕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내분이 이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조영을 어느것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너무 뛰어난 존재가 되어간다.

아버지 대중상이 죽자 무대포 정신까지 발휘하고, 이해고를 죽임으로써 뛰어난 장수가 된다.

발해를 세움으로써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 왕까지 된다.

검이를 이용하여 돌궐과도 화친을 맺게 되고,

발해를 당나라까지 무릎을 숙이는 나라로 만들어 낸다.

뛰어난 지략가이기도 하고, 거란의 신홍을 죽일때는 간계까지 쓸 줄도 안다.

법문을 제정하여 누가 왕이 되느냐기 보다는 어떤 왕이 되느냐에 대한 명철한 판단도 내린다.

이런 뛰어난 존재로 만든끝에 마지막 회는 그것이 극에 달하며 영웅으로 우뚝서게 된다.


대조영은 휘화 장수들을 데리고 갑옷 안에 용포를 입고 광개토대왕릉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한다.

"이제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고 백성들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번 빼앗긴 것을 다시 찾는것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 일인지를 우린 너무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땅 위로 또 다시 영겁의 세월이 지나갈 것입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우뚝 솟아서 지켜봐 주십시오.

우리 후손들이 이 땅을 어찌 지키며 살아가는지

자랑스런 역사를 어찌 이어가는지

똑똑이 지켜보시고 그들에게 전해주십시오.

한 사람의 꾸는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이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절대 꿈을 잃지 말라고 그들에게 호령해 주십시오."


이 대사를 통해 작가와 제작진이 "대조영"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나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총 134회 라는 장대한 대하 드라마가 그려졌고 탄생하게 된 것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naim26.com/trackback/242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