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준
가져온 글
2007/08/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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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 : 넌 말이지.
너 혼자 착한 사람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상처주는 경향이 있어.
민재 : 넌 아직도 그 궤변 늘어놓는 버릇 못고쳤냐?
경진 : 난 지금 질량불변의 법칙에 대해서 말하구 있는거라구.
사람 사이의 감정에 있어서 빌량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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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 : 언젠가 공사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아저씨야.
난 벽돌 나르는 일을 했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어.
그래서 계속 우거지상을 하고 있었나봐.
그랬는데...
한번은 고씨아저씨가 내 머리통을 퍽 갈기면서 이러시는거야.
야이 미련한 놈아. 어째서 자꾸 숫자를 세냐.
머리통 굴리지 말고 그냥 일해.
내가 그러고 있었거든.
한 지게 나를 때마다 이게 몇번째인지 세고.
벽돌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보고... 그러니 매번 괴로웠지.
진수 : 무슨 말인지 요점만 말해줄래요?
정태 : 계산하지 말고 그냥 사는게 어때.
넌 컴퓨터 앞에서 계산하는 걸로 충분히 지겹지 않냐?
사는건 그냥 살아봐. 저기 물 흘러가는 것처럼.
니가 암만 계산을 해봐야 남아있는 벽돌이 줄어드는건 아니라고.
아직도 이해가 안돼?
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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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 : 난 아이들에게 반듯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중이야.
과학공부도 좋고, 세상구경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제대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게 더 중요하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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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 : 난 언제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거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자...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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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 : 분석 좀 하지마. 그런거 하지 말고 별이나 보라구.
5분만 입다물고 별을 보면 내가 상을 줄게.
민재 : (피식 웃고) 무슨 상.
경진 : 음... 5그램의 평화. 10그램의 자유. 그리고 20그램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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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 : 그런데 말이지. 내가 앞으로 뭐가 하고싶어질지 어떻게 알어?
사람이란 생각이 자꾸 변하는거잖아.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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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 : 돈이 필요하다는건 이해하겠는데...
장래의 계획이란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되는거 아닌가.
당장 돈이 얼마 들어온다는 걸로 십몇년을 담보 잡히는건 좀 성급한거 아닌가.
아아.. 물론 돈이 필요하다는건 이해해. 내 말은...
지원 : 죄송하지만 교수님께선
돈이 필요하는게 어떤건지 잘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아요.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은 몇 년 후까지 생각하게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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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 : (민재를 힐끗 보더니) 아직도 자기소개서 쓰고 있는거야?
민재 : 대학원 가고 싶다.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 여기까지는 쓰겠는데
뭘 하고싶다. 뭐가 되겠다에서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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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 그런 사람도 있는거야.
정태 너처럼 한번만 보면 수식까지 죄다 외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우리처럼 밤을 새도 외우기는커녕 이해도 잘 안되는 사람도 있다고.
정태 : 우리처럼? 니 얘기하는거야?
민재 : 그래서 정태 너한텐 대학원이 가도 좋고 안가도 좋은데지만
우리한텐 최고의 목표가 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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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 (대학원 면접실에서) 저에겐 오빠가 셋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오빠들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 여자할래. 사람할래.
그래서 저는 물론 사람을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저는 반 죽게 맞으면서 컸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도 그 때 대답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여자니 남자니 골치아퍼서 잘 모르겠습니다.
전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사람한테 질문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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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 : 생각을 해봐.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렇게 처절하게 깨져볼 기회가 그렇게 많은거 아니다 너.
그리고 사람이란 이렇게 완전히 엎어져서 코가 깨져봐야 성장을 하는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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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 : 세상에... 아니 어뜩게 하면 그런 자리에 자료를 잘못 갖고 갈 수 있니?
만수 : 나야 뭐 실수가 전공이구 실패가 부전공이잖아요.
* * *
남희 : 너... 폼나지 않아도 괜찮아. 세상 사람이 다 폼잡느라구 애쓰는데
너처럼 안그런 사람이 있어두 괜찮다구.
만수 : ...
남희 : 그러니까 고만 궁상떨구 일어나, 응?
* * *
민재 : 혹시 그럴 때 없습니까?
학생 : (돌아보면)
민재 : 거울을 봤더니
거기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고 징그러운 놈이 나를 보고 있을 때요.
학생 : (뭔소린가 해서 보는)
민재 : 그리고 사람들이 왜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 숨고 싶다는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내가 들어가 숨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벌써 쥐구멍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심각하다)
학생 : (왜 이러나 싶지만 예의상)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민재 : 그러실 거예요. 저도 전에는 이런거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 * *
진수 : 나로선 아주 복잡한 알고니즘 하나를 풀어가는 기분이에요.
알고니즘을 정의하자면 유한한 단계를 통해
문제의 해나 질문의 답을 체계적으로 구하는 수학적 과정... 이렇게 되겠죠.
지원 : 지금 니 개별연구 얘기하는 거야?
진수 : (그 말엔 대꾸 안하고) 문제 또는 질문은 정수 a는 소수인가.
아니면 두 정수 a와 b의 최대공약수는 무엇인가... 이런거처럼
무한개의 원소를 가져야 되는거구요.
지원 : 너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니?
진수 : a를 누나로 놓고, b를 나로 놓고 풀어보는 중이라구요.
지원 : (보는)
진수 : 이 연구가 잘 되면 혹시 알아요?
사람 사이의 감정도 컴퓨터에 넣고 연산결과를 얻어낼 수 있게 될지 모르잖아요.
* * *
경진 : 내가 틀린 말 한거 있니?
진수 : 틀린 말은 없는데요..
사람이 자기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면서 살 순 없는거 아닌가요?
경진 : 왜?
진수 : 서로에 대한 배려도 해야되고.. 또...
경진 : 너 세상이 왜 이렇게 복잡해진 건줄 아니?
어차피 자기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다 해도 제대로 전달이 되기 힘든 법이야.
그런데 그나마 자꾸 비비 꼬구 있잖아.
그러니 점점 더 복잡해 지는 거라구.
진수 : 선밴 언제나 속에 말 그대로 다 하고 살아요?
경진 : (생각해보는) 대개는... 근데 내 속을 내가 잘 모를 때가 더 많아.
* * *
정태 : 니가 수업 빠지고 여행이나 다닐 놈이 아니잖아.
민재 : 흐흥~ 그런 말은 함부로 할게 아니드라구.
나도 내가 어떤 놈인지 잘 몰랐는데..
가만 들여다보니까 내 안에 내가 열두놈쯤 득시글대고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가끔은 이놈들을 정리해 줄 필요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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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잘 보고 감니다 ^^
카이스트 정말 소중한 드라마죠;;
본문의 대사 볼때마다 장면 장면이 떠오르네요 ^^
정말 한 회 한 회 에피소드 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드라마죠.
3기가 나온다는 소식만 있고 나오지 않고 있는데 정말 빨리 제작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2기처럼 제작되지 않고 1기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