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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1 카이스트 - 명대사 -2
  2. 2007/08/01 카이스트 - 명대사-1 (2)

카이스트 - 명대사 -2

박교수 : 결론부터 들으면 안될까요.
전 소설책을 봐도 엔딩 먼저 읽고 그 담에 앞에서부터 읽거든요.
해피엔딩이 아닌 건 시작하기 싫어서요.

이교수 : 과학에 해피엔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박교수 : ...예?

이교수 :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다음부터
우린 달리는 자전거에 올라탄 거에요.
자전거를 멈추면 쓰러지는 수밖에 없어요.


* * *


만수 : 가만 생각해보니까내가 아마 피터팬 신드롬인거 같아요.

미순 : 뭔 시디롬?

만수 : 그래서 내 옆에서 애들이 자라는거 보면 화가 나요.
애들이 점점 자라잖아요.
나만 놔두고 지들끼리만 어른이 되고, 뭔가 고민을 하고, 점점 재미없어진다구요.
자꾸 심각해져가요. 돌아가면서 한대씩 패주고 싶다구요.


* * *


마이클 : 초이스 할 때 정답이 뭔지 알어?
정답은 자기 마음이 제일 편한거. 행복한거. 그게 정답이야.


* * *

최교수 : 군은 언제나 종달새처럼 떠들고 웃어대는군요.

경진 : 아, 그야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이왕이면 웃고 살자. 그래서...

최교수 : 그건 군의 어두운 속마음을 숨기기 위한 방어자세인가요?

경진 : (미소가 굳어지며) ...예?

최교수 : 나는 군의 속마음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내 앞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라디오는 고치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모든건 수명이 다 되면 물러나는게 자연법칙이지요.


* * *


자현 : 너, 남자 여자 가릴거 없이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인간이 어떤 종륜줄 아냐?
바로 너처럼 뒤에서 남 채점하는 인간이다. 알어?


* * *


경진 : 전요..
원래 말라버린 석회같은 심장을 갖고 있어서요.. 누굴 좋아하거나 그런 짓 안해요.
그건 정말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이라구요.
누굴 좋아하면 반드시 다치게 되있어요. 좋아한만큼 많이요.


* * *


최교수 : 내 나이가 되면 죽는건 안무서워요.
정말 무서운게 뭔지 알아요?
내가 이 세상에서 아무데도 쓸데없는 인간이라는걸 깨닫게 되는 겁니다.
이해가 되나요?


* * *


최교수 : 학문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건 인내심입니다.
한번 생각한거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고..
그게 부족하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소용이 없어요.


* * *


최교수 : (마지막 강의 중) 여러분은...
내가 강단을 떠나도.. 나를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이 말을 기억해 주십시오.
꿈을 꾸되.. 늘 깨어 있어라.... 이만 강의를 마칩니다.


* * *


미순 : 보통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를 환절기라고 하잖냐.

진영 : 그렇죠. 그땐 감기를 조심해야 되죠.

미순 : 바로 그것이다.
인생에도 청년기에서 어른으로 넘어갈 때 감기를 조심해야 되는 거거덩.

진영 : 어른기라는 것이 있어요?

미순 : 좌우지간. 요때를 잘 넘겨야 나머지 인생이 편해지는 것이야.

경진 : 뭔 소린지 좀 더 풀어서 설명해보세요.

미순 : 어허 참. 독감주의보가 내리기 전에 독감 예방주사라는걸 맞지?

경진 : 그렇죠.

미순 : 요때에 바로 그 예방주사를 맞는거야.
기나긴 인생에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말이지.
감기라는건 일단 한번 걸리면 치료약이라는게 없어요.
얼마나 지독하게 앓는가. 대충 넘기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이해가 되냐?


* * *


민재 : 내가 알기로 너는 남녀관계를 좀 우습게 알지 않냐?
그런데 남의 일은 그렇게 재밌어?


경진 : 우습지. 우습고 재밌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한다는건 말이지.
감정호르몬의 이상분비에서 나오는 잠시동안의 환각상태라고 할까.
간단히 말해서 잠시 정신이상이 되는거야.
몽유병이라고도 할 수 있지.


* * *


진수 : 사랑해서 결혼하고 그런 말은 안 믿어.
결혼에서 필요한건 사랑이 아니고 동지애 아닌가?

지석 : 동지애요?

진수 : 전우라고 할까. 함께 인생이라는 전쟁터를 이겨나가는 거지.
그러기 위해선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끼리 만나야지.
괜히 어수룩한 전우와 한조가 되면 함께 지뢰를 밟아 죽는 수가 있으니까.


* * *


민재 : 아일랜드에서 친구란 말뜻이 뭔지 아니?

경진 : 몰라. 알아야 돼?


민재 : 나도 어디서 읽은건데 말이지.
거기에서 친구의 말뜻은
친구의 집 앞에서 친구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서는 사람이란 뜻이래.


* * *


정태 : (책을 보며) 인간을 절대 악하지 않다.
그저 자신의 말과 행위의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고,
말하고 행하기 때문에 악하게도 되고 죄를 범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것은 몽유벙자지 악한은 아닌 것이다.

경진 : 프란츠 카프카.


* * *


경진 : 내가 생전에 만족시키지 못한 모든 욕망과 모든 정열이
내가 죽은 뒤에도 살아남아 나를 괴롭히게 될까봐 두렵다.
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이 땅위에 완전히 털어놓고 나서
완전한 절망 속에서 죽기를 나는 희망한다. 앙드레 지드. 딩동.

정태 : 우리는 모두가 죽지 않으면 안되고,
그러니까 모든게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따위가 진리라면
그것은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

경진 : 그런 사람들이 걷는 길은 편안하고 우리들의 길은 험난한 것이다.
그러니 자, 용기를 내도록 해라. 역시 헤르만 헤세.


정태 : 사랑이라는 것은 간청해서도 안되고, 요구를 해서도 안된다.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갖는 힘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경진 : 생떽쥐베리?

정태 : 땡. 헤르만 헤세.


* * *


민재 : (웃음을 참고 있다) 그러니까 마음으로는 플라토닉한 러브가 하고 싶은데
그녀만 생각하면 먼저 손이 잡고 싶고 뽀뽀가 하고 싶고 그리고...
너... 진짜구나.

정태 : 입 다물어.

민재 : 그런 생각이 드는 것조차 미안해질 정도로... 그 정도로 진짜야, 너?


* * *


경진 : 메두사가 왜 무서운지 아니?
메두사를 보는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해버렸거든. 근데 말이지.
메두사는 자기를 보는 사람들마다 돌로 변해버리는거 보고 기분이 어땠을까?

민재 : 메두사의 입장에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경진 : 생각해봐. 메두사는 아주 외롭고 슬프고 괴로웠을거야.
친구는 그만두고 서로 얼굴 보며 얘기할 상대도 하나 없었을테니까.
그런데 모든 사람은 자기를 괴물이라고 죽이려고만 들지...
불쌍하지 않니?


* * *


진수 : 누난 결혼이 뭐라고 생각해요?

지원 : 또 하나의 계약관계 같은거 아닐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거.
그래서 계속 그 문제로 시달릴거면 일찍 해치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진수 : (씁쓸하게 웃는다) 해치운다구요.

지원 : 그렇게 되면 다시 이 문제로 시간낭비하는 일이 없을거 아냐.
나는 이래.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거 없어. 이런 나라도 괜찮겠어?

진수 : 내가 좋다구 그러면 어쩔려구 이래요.

지원 : (보는)

진수 : (여전히 미소로) 이건 누나가 날 떨궈내는 새로운 작전이에요?

지원 : 작전 같은 건 없어.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진수 : (벌떡 일어나더니 두어걸음 걸어가다가 돌아와 다시 지원앞에 서더니) 구지원.

지원 : (보면)

진수 : 남하고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결혼에 대한 환상같은게 있어.
이를테면, 결혼을 하면 내 편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아무리 못나도, 그래도 내 편이 되줄 수 있는 사람.
나한텐 아직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
...넌 자기 편이 아무도 필요없니?


* * *


경진 : 나 말이지. 사실은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

민재 : ...니가? 누군데.

경진 : 누군지는 말 못하지.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

민재 : 그런데?

경진 : 그쪽에서는 절대로 몰라. 왜? 내가 절대로 눈치채게 안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민재 : 어떻게 됐는데.

경진 : 아주 비참해졌어.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은 좋아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구.
그때 말이라도 해봤으면...
그래서 실연이라도 당했으면 깨끗하게 단념을 했을텐데 말야.

민재 : ...넌 연애같은거 고생스러워서 싫다며. 관심없다고 했잖아.

경진 : 그렇지. 바로 그런 철학이 생겨나드라.. 이말이지.

민재 : 많이 좋아했냐?

경진 : 거럼.. 좋아한단 말도 못할 정도로 좋아했지.

===

카이스트 - 명대사-1

* * *


경진 : 넌 말이지.
너 혼자 착한 사람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상처주는 경향이 있어.

민재 : 넌 아직도 그 궤변 늘어놓는 버릇 못고쳤냐?

경진 : 난 지금 질량불변의 법칙에 대해서 말하구 있는거라구.
사람 사이의 감정에 있어서 빌량불변의 법칙.


* * *


정태 : 언젠가 공사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아저씨야.
난 벽돌 나르는 일을 했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어.
그래서 계속 우거지상을 하고 있었나봐.
그랬는데...
한번은 고씨아저씨가 내 머리통을 퍽 갈기면서 이러시는거야.
야이 미련한 놈아. 어째서 자꾸 숫자를 세냐.
머리통 굴리지 말고 그냥 일해.
내가 그러고 있었거든.
한 지게 나를 때마다 이게 몇번째인지 세고.
벽돌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보고... 그러니 매번 괴로웠지.

진수 : 무슨 말인지 요점만 말해줄래요?

정태 : 계산하지 말고 그냥 사는게 어때.
넌 컴퓨터 앞에서 계산하는 걸로 충분히 지겹지 않냐?
사는건 그냥 살아봐. 저기 물 흘러가는 것처럼.
니가 암만 계산을 해봐야 남아있는 벽돌이 줄어드는건 아니라고.
아직도 이해가 안돼?


진수 : ...


* * *


최선생 : 난 아이들에게 반듯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중이야.
과학공부도 좋고, 세상구경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제대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게 더 중요하다고 봐.


* * *


경진 : 난 언제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거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자... 멋지지?


* * *


경진 : 분석 좀 하지마. 그런거 하지 말고 별이나 보라구.
5분만 입다물고 별을 보면 내가 상을 줄게.

민재 : (피식 웃고) 무슨 상.

경진 : 음... 5그램의 평화. 10그램의 자유. 그리고 20그램의 행복.


* * *


경진 : 그런데 말이지. 내가 앞으로 뭐가 하고싶어질지 어떻게 알어?
사람이란 생각이 자꾸 변하는거잖아. 안그래?


* * *


박교수 : 돈이 필요하다는건 이해하겠는데...
장래의 계획이란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되는거 아닌가.
당장 돈이 얼마 들어온다는 걸로 십몇년을 담보 잡히는건 좀 성급한거 아닌가.
아아.. 물론 돈이 필요하다는건 이해해. 내 말은...

지원 : 죄송하지만 교수님께선
돈이 필요하는게 어떤건지 잘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아요.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은 몇 년 후까지 생각하게 되지 않아요.


* * *


정태 : (민재를 힐끗 보더니) 아직도 자기소개서 쓰고 있는거야?

민재 : 대학원 가고 싶다.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 여기까지는 쓰겠는데
뭘 하고싶다. 뭐가 되겠다에서 막혀.


* * *


민재 : 그런 사람도 있는거야.
정태 너처럼 한번만 보면 수식까지 죄다 외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우리처럼 밤을 새도 외우기는커녕 이해도 잘 안되는 사람도 있다고.

정태 : 우리처럼? 니 얘기하는거야?

민재 : 그래서 정태 너한텐 대학원이 가도 좋고 안가도 좋은데지만
우리한텐 최고의 목표가 될 수도 있어.


* * *


자현 : (대학원 면접실에서) 저에겐 오빠가 셋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오빠들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 여자할래. 사람할래.
그래서 저는 물론 사람을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저는 반 죽게 맞으면서 컸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도 그 때 대답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여자니 남자니 골치아퍼서 잘 모르겠습니다.
전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사람한테 질문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


경진 : 생각을 해봐.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렇게 처절하게 깨져볼 기회가 그렇게 많은거 아니다 너.
그리고 사람이란 이렇게 완전히 엎어져서 코가 깨져봐야 성장을 하는거라구.


* * *


남희 : 세상에... 아니 어뜩게 하면 그런 자리에 자료를 잘못 갖고 갈 수 있니?

만수 : 나야 뭐 실수가 전공이구 실패가 부전공이잖아요.


* * *


남희 : 너... 폼나지 않아도 괜찮아. 세상 사람이 다 폼잡느라구 애쓰는데
너처럼 안그런 사람이 있어두 괜찮다구.

만수 : ...

남희 : 그러니까 고만 궁상떨구 일어나, 응?


* * *


민재 : 혹시 그럴 때 없습니까?

학생 : (돌아보면)

민재 : 거울을 봤더니
거기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고 징그러운 놈이 나를 보고 있을 때요.

학생 : (뭔소린가 해서 보는)

민재 : 그리고 사람들이 왜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 숨고 싶다는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내가 들어가 숨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벌써 쥐구멍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심각하다)

학생 : (왜 이러나 싶지만 예의상)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민재 : 그러실 거예요. 저도 전에는 이런거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 * *


진수 : 나로선 아주 복잡한 알고니즘 하나를 풀어가는 기분이에요.
알고니즘을 정의하자면 유한한 단계를 통해
문제의 해나 질문의 답을 체계적으로 구하는 수학적 과정... 이렇게 되겠죠.

지원 : 지금 니 개별연구 얘기하는 거야?

진수 : (그 말엔 대꾸 안하고) 문제 또는 질문은 정수 a는 소수인가.
아니면 두 정수 a와 b의 최대공약수는 무엇인가... 이런거처럼
무한개의 원소를 가져야 되는거구요.

지원 : 너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니?

진수 : a를 누나로 놓고, b를 나로 놓고 풀어보는 중이라구요.

지원 : (보는)

진수 : 이 연구가 잘 되면 혹시 알아요?
사람 사이의 감정도 컴퓨터에 넣고 연산결과를 얻어낼 수 있게 될지 모르잖아요.


* * *

경진 : 내가 틀린 말 한거 있니?

진수 : 틀린 말은 없는데요..
사람이 자기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면서 살 순 없는거 아닌가요?

경진 : 왜?

진수 : 서로에 대한 배려도 해야되고.. 또...

경진 : 너 세상이 왜 이렇게 복잡해진 건줄 아니?
어차피 자기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다 해도 제대로 전달이 되기 힘든 법이야.
그런데 그나마 자꾸 비비 꼬구 있잖아.
그러니 점점 더 복잡해 지는 거라구.

진수 : 선밴 언제나 속에 말 그대로 다 하고 살아요?

경진 : (생각해보는) 대개는... 근데 내 속을 내가 잘 모를 때가 더 많아.


* * *


정태 : 니가 수업 빠지고 여행이나 다닐 놈이 아니잖아.


민재 : 흐흥~ 그런 말은 함부로 할게 아니드라구.
나도 내가 어떤 놈인지 잘 몰랐는데..
가만 들여다보니까 내 안에 내가 열두놈쯤 득시글대고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가끔은 이놈들을 정리해 줄 필요가 있겠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