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옥상 - 비굴했던 남자의 용감한 이야기.



미국 영화 <3시의 결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는 영화이다.


뭐 나야 미국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아무 사전지식 없이 보기 시작했다.

(광고내용에서 어떤 줄거리인지 봤지만서두)


주인공 남궁달은 학교에서 왕따에 지지리도 운도 없는 남자이다.


그 남궁달에게 있어서 그날 하루는 가장 비굴했던 날이기도 하고, 가장 용감했던 날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만 맘대로 쉽게 되지 않아서 비굴했던 날이고.


당당하게 옥상에 올라감으로 해서는 용감했던 날이다.



삶에 있어서 이런 상황은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바뀌어진다.


갑자기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에서 프로도가 간달프에게 했던 질문이 생각난다.


왜 이 반지가 나한테 왔냐구.


간달프가 하는 말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운명이란 것은 어떻게든 나에게 찾아오고, 그것을 어떻게 선택할지는 자신의 문제라구.



내가 이렇게 되는 건 운명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주저앉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당당하게 떨쳐 일어나서 그것을 극복할지는 내 몫이다.


이왕이면, 남궁달 처럼 당당하게 옥상에 올라가 학교짱과 맞짱을 벌이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

광식이 동생 광태 - 사랑. 어떤 사람에겐 흔한 말이지만,어떤 사람에겐 의미심장에게 다가온 단어.



10년 동안 한 여자만 사랑하는 광식이와 1년 동안 열 여자를 만나는 광식이 동생 광태의 이야기이다.


같은 형제 사이이지만, 서로 사랑하는 방식이 틀리다.

하지만, 둘 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보지,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광식이는 끝내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결혼시키고 말지만, 영화 말미부분에서는 그런 광식이 에게도 새로운 인연이 나타난다.


광태 역시 처음에는 여자의 몸만을 바라며 사랑을 하는 쿨한 연예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도 뒤늦게 사랑을 깨닫는다.


나 같은 사람은 광태 보다는 광식이와 닮은 것 같다.

"나 너 사랑해" 라는 말을 해 보지 못하는, 아니면 이미 기차가 떠나고 나서야 뭐에 쫓겨서 했던 "사랑해" 라는 말.

그래서, 번번이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영화에는 사랑에 대한 많은 명대사가 나온다.


극중 "윤경"으로 나온 이요원의 대사 : 여자는 직감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



광식 대사 : 정말 인연일 때 하늘에서 뭔가 신호를 줬음 좋겠어.


윤경과 광식의 대화

윤경:오빠, 고마워요.

광식:뭐가 고마워?

윤경:이것 저것 다요.

광식 독백:여자들이 하는 고맙다는 말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도저도 아닌 감정의 상태를 내둘려서 하는 말이 "고맙다" 이다. 비슷한 말로는 "오빠는 좋은 사람이예요" 가 있겠다.

윤경:오빤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광식이 오빠를 친오빠 처럼 생각해도 되죠?

광식 독백:오빠 되 달란다.

나는 내 인생의 수많은 여동생 들을 생각했다. 그들의 오빠가 되는 대신 나는 그들을 이성으로써 사랑하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건 근친상간에 해당 되니까.



광식의 독백 : 어쩌면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바보짓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그게 짝사랑의 본질이다. 이제 더 이상 바보짓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