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케이크.
참 맛있는 음식 중 하나다.
케이크 자체가 단 제품이고, 딸기도 맛있는 과일이다.
이 두가지 맛있는 음식이 만났는데 어찌 달지 않겠는가.
그래서 처음에는 맛있게 달게 잘 먹는다.
하지만, 계속 그것만 먹는다면 이빨은 썩게 될 것이고 치과에 가서 이를 뽑거나 때워야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사람을 만나 사랑을 시작할 때는 하루종일 내내 그 사람 생각만으로 기분이 설레고 괜시리 미소를 짓게 된다.
하지만, 점점 그 사람과 가까워짐에 따라 단점도 보이게 되고 싸우게 된다.
그런 위기를 잘 극복하고 넘어간다면 결혼이라는 행복한 종착점이자 시작점에 서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가슴 아픈 이별이 찾아온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이다.
18세 영화이고.
일본에 사는 4명의 20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기 직업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이들.
일본 영화 답다고 해야 되나?
기승전결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냥 4명의 여성의 일상생활을 훔쳐본 기분 이랄까.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자연스럽게 남성과 관계를 맺는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 장면들이 특별하게 야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몰카를 통해서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그녀의 생활을 잠시 지켜본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첫 장면부터 시내 한복판에서 남자의 다리를 부여잡고 잘할테니 다시 사랑을 시작하자 라는 말을 하며말 그대로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보여진다.
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은 인상 깊었다.
그런 여자의 말에 눈썹하나 흔들리지 않고 남자는 떠나가 버리고 여자는 자살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내 곧 생각을 고쳐 먹는다.
'이런 최악의 순간을 극복한다면 난 분명 강해질 거라고.
다시 살아난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느낌이다"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주위 상황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생각 차이고, 관점 차이다.
가장 밑바닥에 떨어진 사람은 다시 위를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나는 떨어질대로 떨어졌으니 이보다 더 상황은 나빠질일은 없을테고, 앞으론 그 보다는 나은 일이 생길 것이다 라는 희망.
이 영화의 주제는 "사랑"이다.
그래서, 4명의 여성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사랑보다는 4명의 여성의 "자아찾기"이다.
비록 그녀들의 사랑이 새롭게 시작하거나, 헤어졌다고 해서 그녀들의 인생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에 괴로웠다고 내일이 괴로울 수는 없는 것이고,
과거에 행복했다고 내일이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 절망과 희망은 늘 종이 한장 차이처럼 우리 곁에 찾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첫사랑은 추억으로 묻고 새로운 사랑을 하는 여자 시노하라 이카리.
이 둘의 사랑과 이별, 그 뒤의 상황(이야기가)이 총 3화로 꾸며진다.
총 3화가 유기적으로, 시간적으로 잘 이어가고, 맺어진다.
각자 독립된 스토리와 결말이지만, 시간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구의 중력을 뚫기 위해 초속11km로 나아가는 우주선.
시속 100km의 속도로 움직이는 전차.
초속 5cm의 속도로 떨어지는 벚꽃의 낙하속도.
타카키는 첫사랑을 아직도 잊지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새 흘려 초등학생이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2화에서는 타카키에게도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자가 생긴다.
3화에서는 타카키도 사랑을 하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은 첫사랑 이카리에 대한 그리움 뿐이다.
시간은 내가 눈치채기도 전에 이렇게나 흘려버렸는데, 타카키의 마음속엔 여전히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 뿐이어서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카리와 비슷한 여자가 보이면 뒤를 돌아보게 되고.
반면에 이카리는 다르다.
여전히 첫사랑인 타카키를 잊지 못한다는 건 타카키의 마음과 같지만, 지금 현재의 사랑에 더 충실하며 산다.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타카키와 달리 다른 사람과의 몇 번의 이별끝에 타카키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애니가 새드엔딩은 아니다.
타카키의 삶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기에.
너무나 서정적이면서 사실적인 그래서 더욱더 숨막히게 하는 배경.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너무나 잘표현해 그래서 더욱더 가슴시린 내러티브.
각자 독립된 에피소드 이지만,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해 낸 내용.
타카키의 현재의 마음을 잘 표현해 낸 OST.
심지어 그 OST 마저도 3화 뒤의 두 주인공의 시간의 흐름을 장면장면마다 그려내고 있다.
1회부터 여성끼리의 키스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점점 회가 진행됨에 따라 여성끼리의 사랑을 담은 다른 백합물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애니는 사랑도 담고 있지만, 그보다는 같은 시뷰러로서의 갈등과 화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키스신도 서로 사랑해서 나누는 키스가 아니라 하나의 의식이기 때문에 자주 보여주지도 않는다.
중간 중간 아이캣치 에서는 백합물로서의 그림도 보여주지만, 줄거리와 하등 상관없는 그림이다.
시문 : 북아프리카와 아랍 사막 지역의 바람 이름이다.
이 애니에서는 시뷰러들이 운전하는 비행체를 일컫는다.
무녀로서의 삶에 충실하고자 했던 그녀들이 전쟁이 일어남에 따라 겪게되는 갈등이 주 내용을 이룬다.
백합물이지만, 다른 백합물과는 다른 애니.
다른 백합물에서는 말 그대로 같은 여성으로서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이 애니는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여성으로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아직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기 때문이다.
17세가 되어(전쟁 때문에 좀 늦추어지기도 한다.) 샘에 들어간 후에야 비로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결정되어 진다.
만약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다면, 샘에 들어가서 한 명은 남자로 다른 한 명은 여자가 된 후에 아이도 낳으며 계속 사랑을 하면 된다.
사랑을 하지 않고 계속 같은 동료로서 친구로 남고 싶다면, 그 사람과 같은 성별을 택하면 되구.
그러니까 왜 여성들끼리 키스를 하고, 사랑을 나눌까? 라고 하등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녀들이 시뷰러로서 활동할때는 보통 사람들에게 존경과 경외심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들이 시뷰러로의 역할을 끝내고, 샘에 들어갔다 나온 후에는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대우와 취급을 받는다.
독특한 시대관, 독특한 역사관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웃나라와의 전쟁이라는 상황에 처해있다.
하늘에 올리는 기도 즉 의식용으로 행해지던 비행이 이웃나라 와의 전쟁도구로서 사용이 된다.
거기에 따른 심정들, 갈등들.
전쟁이라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때로는 적들에 의해 같은 동료가 죽기도 한다.
더군다나 적국 무녀의 자살폭탄(?)까지 행해진다.
총 12명의 시뷰러들.
시문 한대당 2명씩 들어가니까. 6대의 시문이 있다.
한 명 한 명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가장 큰 주인공은 "네비릴"이지만, 다른 11명 모두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게 잘 그려졌다.
그래서 때로는 그들의 죽음이, 그들의 선택에 대해 같이 마음아파진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윤"의 선택.
다른 애니 같으면 12명의 소녀들이 모여있으니 짜증나는 캐릭터도 있을법도 한데, 여기서는 그런 캐릭터가 한 명도 없다.
모두 그 상황에 동감이 가고, 이해가 간다.
그래서, 모두 살았으면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아쉽다.
시문!
겉은 백합물로 포장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하나의 성장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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