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 명대사 -2

박교수 : 결론부터 들으면 안될까요.
전 소설책을 봐도 엔딩 먼저 읽고 그 담에 앞에서부터 읽거든요.
해피엔딩이 아닌 건 시작하기 싫어서요.

이교수 : 과학에 해피엔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박교수 : ...예?

이교수 :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다음부터
우린 달리는 자전거에 올라탄 거에요.
자전거를 멈추면 쓰러지는 수밖에 없어요.


* * *


만수 : 가만 생각해보니까내가 아마 피터팬 신드롬인거 같아요.

미순 : 뭔 시디롬?

만수 : 그래서 내 옆에서 애들이 자라는거 보면 화가 나요.
애들이 점점 자라잖아요.
나만 놔두고 지들끼리만 어른이 되고, 뭔가 고민을 하고, 점점 재미없어진다구요.
자꾸 심각해져가요. 돌아가면서 한대씩 패주고 싶다구요.


* * *


마이클 : 초이스 할 때 정답이 뭔지 알어?
정답은 자기 마음이 제일 편한거. 행복한거. 그게 정답이야.


* * *

최교수 : 군은 언제나 종달새처럼 떠들고 웃어대는군요.

경진 : 아, 그야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이왕이면 웃고 살자. 그래서...

최교수 : 그건 군의 어두운 속마음을 숨기기 위한 방어자세인가요?

경진 : (미소가 굳어지며) ...예?

최교수 : 나는 군의 속마음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내 앞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라디오는 고치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모든건 수명이 다 되면 물러나는게 자연법칙이지요.


* * *


자현 : 너, 남자 여자 가릴거 없이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인간이 어떤 종륜줄 아냐?
바로 너처럼 뒤에서 남 채점하는 인간이다. 알어?


* * *


경진 : 전요..
원래 말라버린 석회같은 심장을 갖고 있어서요.. 누굴 좋아하거나 그런 짓 안해요.
그건 정말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이라구요.
누굴 좋아하면 반드시 다치게 되있어요. 좋아한만큼 많이요.


* * *


최교수 : 내 나이가 되면 죽는건 안무서워요.
정말 무서운게 뭔지 알아요?
내가 이 세상에서 아무데도 쓸데없는 인간이라는걸 깨닫게 되는 겁니다.
이해가 되나요?


* * *


최교수 : 학문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건 인내심입니다.
한번 생각한거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고..
그게 부족하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소용이 없어요.


* * *


최교수 : (마지막 강의 중) 여러분은...
내가 강단을 떠나도.. 나를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이 말을 기억해 주십시오.
꿈을 꾸되.. 늘 깨어 있어라.... 이만 강의를 마칩니다.


* * *


미순 : 보통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를 환절기라고 하잖냐.

진영 : 그렇죠. 그땐 감기를 조심해야 되죠.

미순 : 바로 그것이다.
인생에도 청년기에서 어른으로 넘어갈 때 감기를 조심해야 되는 거거덩.

진영 : 어른기라는 것이 있어요?

미순 : 좌우지간. 요때를 잘 넘겨야 나머지 인생이 편해지는 것이야.

경진 : 뭔 소린지 좀 더 풀어서 설명해보세요.

미순 : 어허 참. 독감주의보가 내리기 전에 독감 예방주사라는걸 맞지?

경진 : 그렇죠.

미순 : 요때에 바로 그 예방주사를 맞는거야.
기나긴 인생에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말이지.
감기라는건 일단 한번 걸리면 치료약이라는게 없어요.
얼마나 지독하게 앓는가. 대충 넘기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이해가 되냐?


* * *


민재 : 내가 알기로 너는 남녀관계를 좀 우습게 알지 않냐?
그런데 남의 일은 그렇게 재밌어?


경진 : 우습지. 우습고 재밌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한다는건 말이지.
감정호르몬의 이상분비에서 나오는 잠시동안의 환각상태라고 할까.
간단히 말해서 잠시 정신이상이 되는거야.
몽유병이라고도 할 수 있지.


* * *


진수 : 사랑해서 결혼하고 그런 말은 안 믿어.
결혼에서 필요한건 사랑이 아니고 동지애 아닌가?

지석 : 동지애요?

진수 : 전우라고 할까. 함께 인생이라는 전쟁터를 이겨나가는 거지.
그러기 위해선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끼리 만나야지.
괜히 어수룩한 전우와 한조가 되면 함께 지뢰를 밟아 죽는 수가 있으니까.


* * *


민재 : 아일랜드에서 친구란 말뜻이 뭔지 아니?

경진 : 몰라. 알아야 돼?


민재 : 나도 어디서 읽은건데 말이지.
거기에서 친구의 말뜻은
친구의 집 앞에서 친구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서는 사람이란 뜻이래.


* * *


정태 : (책을 보며) 인간을 절대 악하지 않다.
그저 자신의 말과 행위의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고,
말하고 행하기 때문에 악하게도 되고 죄를 범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것은 몽유벙자지 악한은 아닌 것이다.

경진 : 프란츠 카프카.


* * *


경진 : 내가 생전에 만족시키지 못한 모든 욕망과 모든 정열이
내가 죽은 뒤에도 살아남아 나를 괴롭히게 될까봐 두렵다.
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이 땅위에 완전히 털어놓고 나서
완전한 절망 속에서 죽기를 나는 희망한다. 앙드레 지드. 딩동.

정태 : 우리는 모두가 죽지 않으면 안되고,
그러니까 모든게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따위가 진리라면
그것은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

경진 : 그런 사람들이 걷는 길은 편안하고 우리들의 길은 험난한 것이다.
그러니 자, 용기를 내도록 해라. 역시 헤르만 헤세.


정태 : 사랑이라는 것은 간청해서도 안되고, 요구를 해서도 안된다.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갖는 힘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경진 : 생떽쥐베리?

정태 : 땡. 헤르만 헤세.


* * *


민재 : (웃음을 참고 있다) 그러니까 마음으로는 플라토닉한 러브가 하고 싶은데
그녀만 생각하면 먼저 손이 잡고 싶고 뽀뽀가 하고 싶고 그리고...
너... 진짜구나.

정태 : 입 다물어.

민재 : 그런 생각이 드는 것조차 미안해질 정도로... 그 정도로 진짜야, 너?


* * *


경진 : 메두사가 왜 무서운지 아니?
메두사를 보는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해버렸거든. 근데 말이지.
메두사는 자기를 보는 사람들마다 돌로 변해버리는거 보고 기분이 어땠을까?

민재 : 메두사의 입장에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경진 : 생각해봐. 메두사는 아주 외롭고 슬프고 괴로웠을거야.
친구는 그만두고 서로 얼굴 보며 얘기할 상대도 하나 없었을테니까.
그런데 모든 사람은 자기를 괴물이라고 죽이려고만 들지...
불쌍하지 않니?


* * *


진수 : 누난 결혼이 뭐라고 생각해요?

지원 : 또 하나의 계약관계 같은거 아닐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거.
그래서 계속 그 문제로 시달릴거면 일찍 해치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진수 : (씁쓸하게 웃는다) 해치운다구요.

지원 : 그렇게 되면 다시 이 문제로 시간낭비하는 일이 없을거 아냐.
나는 이래.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거 없어. 이런 나라도 괜찮겠어?

진수 : 내가 좋다구 그러면 어쩔려구 이래요.

지원 : (보는)

진수 : (여전히 미소로) 이건 누나가 날 떨궈내는 새로운 작전이에요?

지원 : 작전 같은 건 없어.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진수 : (벌떡 일어나더니 두어걸음 걸어가다가 돌아와 다시 지원앞에 서더니) 구지원.

지원 : (보면)

진수 : 남하고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결혼에 대한 환상같은게 있어.
이를테면, 결혼을 하면 내 편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아무리 못나도, 그래도 내 편이 되줄 수 있는 사람.
나한텐 아직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
...넌 자기 편이 아무도 필요없니?


* * *


경진 : 나 말이지. 사실은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

민재 : ...니가? 누군데.

경진 : 누군지는 말 못하지.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

민재 : 그런데?

경진 : 그쪽에서는 절대로 몰라. 왜? 내가 절대로 눈치채게 안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민재 : 어떻게 됐는데.

경진 : 아주 비참해졌어.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은 좋아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구.
그때 말이라도 해봤으면...
그래서 실연이라도 당했으면 깨끗하게 단념을 했을텐데 말야.

민재 : ...넌 연애같은거 고생스러워서 싫다며. 관심없다고 했잖아.

경진 : 그렇지. 바로 그런 철학이 생겨나드라.. 이말이지.

민재 : 많이 좋아했냐?

경진 : 거럼.. 좋아한단 말도 못할 정도로 좋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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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 명대사-1

* * *


경진 : 넌 말이지.
너 혼자 착한 사람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상처주는 경향이 있어.

민재 : 넌 아직도 그 궤변 늘어놓는 버릇 못고쳤냐?

경진 : 난 지금 질량불변의 법칙에 대해서 말하구 있는거라구.
사람 사이의 감정에 있어서 빌량불변의 법칙.


* * *


정태 : 언젠가 공사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아저씨야.
난 벽돌 나르는 일을 했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어.
그래서 계속 우거지상을 하고 있었나봐.
그랬는데...
한번은 고씨아저씨가 내 머리통을 퍽 갈기면서 이러시는거야.
야이 미련한 놈아. 어째서 자꾸 숫자를 세냐.
머리통 굴리지 말고 그냥 일해.
내가 그러고 있었거든.
한 지게 나를 때마다 이게 몇번째인지 세고.
벽돌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보고... 그러니 매번 괴로웠지.

진수 : 무슨 말인지 요점만 말해줄래요?

정태 : 계산하지 말고 그냥 사는게 어때.
넌 컴퓨터 앞에서 계산하는 걸로 충분히 지겹지 않냐?
사는건 그냥 살아봐. 저기 물 흘러가는 것처럼.
니가 암만 계산을 해봐야 남아있는 벽돌이 줄어드는건 아니라고.
아직도 이해가 안돼?


진수 : ...


* * *


최선생 : 난 아이들에게 반듯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중이야.
과학공부도 좋고, 세상구경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제대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게 더 중요하다고 봐.


* * *


경진 : 난 언제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거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자... 멋지지?


* * *


경진 : 분석 좀 하지마. 그런거 하지 말고 별이나 보라구.
5분만 입다물고 별을 보면 내가 상을 줄게.

민재 : (피식 웃고) 무슨 상.

경진 : 음... 5그램의 평화. 10그램의 자유. 그리고 20그램의 행복.


* * *


경진 : 그런데 말이지. 내가 앞으로 뭐가 하고싶어질지 어떻게 알어?
사람이란 생각이 자꾸 변하는거잖아. 안그래?


* * *


박교수 : 돈이 필요하다는건 이해하겠는데...
장래의 계획이란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되는거 아닌가.
당장 돈이 얼마 들어온다는 걸로 십몇년을 담보 잡히는건 좀 성급한거 아닌가.
아아.. 물론 돈이 필요하다는건 이해해. 내 말은...

지원 : 죄송하지만 교수님께선
돈이 필요하는게 어떤건지 잘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아요.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은 몇 년 후까지 생각하게 되지 않아요.


* * *


정태 : (민재를 힐끗 보더니) 아직도 자기소개서 쓰고 있는거야?

민재 : 대학원 가고 싶다.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 여기까지는 쓰겠는데
뭘 하고싶다. 뭐가 되겠다에서 막혀.


* * *


민재 : 그런 사람도 있는거야.
정태 너처럼 한번만 보면 수식까지 죄다 외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우리처럼 밤을 새도 외우기는커녕 이해도 잘 안되는 사람도 있다고.

정태 : 우리처럼? 니 얘기하는거야?

민재 : 그래서 정태 너한텐 대학원이 가도 좋고 안가도 좋은데지만
우리한텐 최고의 목표가 될 수도 있어.


* * *


자현 : (대학원 면접실에서) 저에겐 오빠가 셋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오빠들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 여자할래. 사람할래.
그래서 저는 물론 사람을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저는 반 죽게 맞으면서 컸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도 그 때 대답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여자니 남자니 골치아퍼서 잘 모르겠습니다.
전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사람한테 질문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


경진 : 생각을 해봐.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렇게 처절하게 깨져볼 기회가 그렇게 많은거 아니다 너.
그리고 사람이란 이렇게 완전히 엎어져서 코가 깨져봐야 성장을 하는거라구.


* * *


남희 : 세상에... 아니 어뜩게 하면 그런 자리에 자료를 잘못 갖고 갈 수 있니?

만수 : 나야 뭐 실수가 전공이구 실패가 부전공이잖아요.


* * *


남희 : 너... 폼나지 않아도 괜찮아. 세상 사람이 다 폼잡느라구 애쓰는데
너처럼 안그런 사람이 있어두 괜찮다구.

만수 : ...

남희 : 그러니까 고만 궁상떨구 일어나, 응?


* * *


민재 : 혹시 그럴 때 없습니까?

학생 : (돌아보면)

민재 : 거울을 봤더니
거기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고 징그러운 놈이 나를 보고 있을 때요.

학생 : (뭔소린가 해서 보는)

민재 : 그리고 사람들이 왜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 숨고 싶다는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내가 들어가 숨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벌써 쥐구멍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심각하다)

학생 : (왜 이러나 싶지만 예의상)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민재 : 그러실 거예요. 저도 전에는 이런거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 * *


진수 : 나로선 아주 복잡한 알고니즘 하나를 풀어가는 기분이에요.
알고니즘을 정의하자면 유한한 단계를 통해
문제의 해나 질문의 답을 체계적으로 구하는 수학적 과정... 이렇게 되겠죠.

지원 : 지금 니 개별연구 얘기하는 거야?

진수 : (그 말엔 대꾸 안하고) 문제 또는 질문은 정수 a는 소수인가.
아니면 두 정수 a와 b의 최대공약수는 무엇인가... 이런거처럼
무한개의 원소를 가져야 되는거구요.

지원 : 너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니?

진수 : a를 누나로 놓고, b를 나로 놓고 풀어보는 중이라구요.

지원 : (보는)

진수 : 이 연구가 잘 되면 혹시 알아요?
사람 사이의 감정도 컴퓨터에 넣고 연산결과를 얻어낼 수 있게 될지 모르잖아요.


* * *

경진 : 내가 틀린 말 한거 있니?

진수 : 틀린 말은 없는데요..
사람이 자기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면서 살 순 없는거 아닌가요?

경진 : 왜?

진수 : 서로에 대한 배려도 해야되고.. 또...

경진 : 너 세상이 왜 이렇게 복잡해진 건줄 아니?
어차피 자기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다 해도 제대로 전달이 되기 힘든 법이야.
그런데 그나마 자꾸 비비 꼬구 있잖아.
그러니 점점 더 복잡해 지는 거라구.

진수 : 선밴 언제나 속에 말 그대로 다 하고 살아요?

경진 : (생각해보는) 대개는... 근데 내 속을 내가 잘 모를 때가 더 많아.


* * *


정태 : 니가 수업 빠지고 여행이나 다닐 놈이 아니잖아.


민재 : 흐흥~ 그런 말은 함부로 할게 아니드라구.
나도 내가 어떤 놈인지 잘 몰랐는데..
가만 들여다보니까 내 안에 내가 열두놈쯤 득시글대고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가끔은 이놈들을 정리해 줄 필요가 있겠어.


* * *


"카이스트-살리에르의 슬픔" 대사 중.

 

아래 대화는 "카이스트-살리에르의 슬픔" 중 나왔던 대사이다.


민재:너 그것 기억나냐? 우리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이 방정식 하나 내 주시고 풀어볼 사람 아무나 풀어보라고 했던 것.

채영:김문철 선생님 말이야?

민재:응 그래. 그 문제 내 줬을 때 정태 결석이었어. 그 녀석 걸핏하면 결석하고 그랬잖아. 나 그 문제 풀어보려고 이틀밤을 샜어. 근데, 결국 못했어.

채영:기억나. 정태가 그것 풀었었어.

민재:아니 전날 결석했던 녀석이 칠판에 문제 한번 쭉 보더니 그냥 걸어나가서 푸는 거야. 칠판 가득히.

채영:맞어. 그 때 칠판이 모자랐었어. 그래서 보조칠판에 까지 썼었어.

민재:그 때 생각했어. 이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놈이 있고 태어나면서 부터 미리 답안지를 보고 태어난 놈이 있다구.


(시간이 지난 후)

민재:나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정태:뭐?

민재:고등학교 때 김문철 선생님이 있었지.

정태:수학 선생님?

민재:너 그 선생님이 내 주셨던 방정식 기억나냐? 니가 나가서 다 푼 것.

정태:어우 야. 생각하기도 싫다.

민재:그 때 너 대단했어.

정태:말도 마. 나 그 문제 미리 알았었거든. 다른 반에서 내줬던 것 얘들이 떠들어대서. 그래가지고 나 이틀이나 결석하고 그 문제에만 매달려 있었잖아. 가만 이틀이 뭐야? 일요일까지 합하면 3박4일 동안 그 문제에만 붙들고 있었다. 어우 참. 나도 미쳤지. 결석까지 해 가면서.

민재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정태가 사실은 천재가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서 이루어냈던 거다.

민재는 학과 공부에도 충실하고 다른 것에도 충실해서 방정식 문제에 자신을 완전히 내 던질 경향(시간)이 없어서 못 풀었던 거구, 정태는 다른 것 다 때려치우면서 까지 그 문제에만 매달아서 풀었던 거다.

카이스트 1기 - 대학생들의 꿈과 좌절,노력을 그린 드라마


SBS에서 한창 방영중일 때는 잘 보지 못하였다.


그 당시 "천리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회가 끝나고 마지막에 나온 시청자 의견을 받는다는 자막이 뜨는데 다른 통신은 있었지만 천리안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견이나 시청소감 같은 걸 듣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하였다.


또, tv에서 나온 드라마와 인터넷을 매치시킨다는 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tv보다는 컴에 빠져드는 시간이 좋았던 때였다.


그래서 띄엄띄엄 보다가 뒷부분은 잘 보지 못하였고 종료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시간은 흘렸고, 어느 날 자주가는 사이트에서 글을 읽고 있는데, 예전 드라마인 "카이스트"가 그립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들게 되었고, 1화부터 보기 시작하였다.


사실 1기만 하더라도 총 67화나 되어서 언제 이걸 다 보나 라는 생각이 들은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보면 볼 수록 점점 카이스트 라는 드라마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었고, 마지막 67화가 끝났을 때는 이렇게 끝나버려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가 주는 도전, 노력, 그러다 때로는 실패하고 방황하고 모든걸 자포자기 하기 직전까지 가지만 그래도 다시 힘을 내어 자신에게 처한 상황에 극복하고 다시 도전하고, 꿈을 이루어가는 그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지난날의 나와 현재의 나의 상황에 비교해 보면서 그렇게 열심히 꿈을 위해 사랑을 위해 노력해 가는 모습에 나도 이대로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 다시 힘을 내어 열심히 걸어가야지 라는 생각을 다짐을 주는 드라마였다.